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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 이제는 ‘배달 시대’… 공장 제작 후 현장 조립
원본 : 매일건설신문
건설현장 인력난·인건비 상승·품질저하 대안 급부상
OSC 관련 국내 시장… 향후 약 1.7~3.4조 원 예측
최근 신속한 주택공급과 코로나19로 인한 임시거주시설 및 치료시설의 긴급 제공방안으로 OSC(Off-Site Construction)건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장 건설인력 부족과 기후변화 등으로 건설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할 방법 중 하나로 OSC이 방안으로 제기되고 있어 OSC가 무엇이고 국내에서는 기술적 여건과 국외의 동향을 살펴 그 적용, 발전 가능성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
매일건설신문은 ‘OSC국책과제 연구단’과 공동으로 3회에 걸쳐 국내 OSC 건설의 현주소와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OSC건설 개념과 도입 필요성(1회) ▲국·내외 OSC건설사업과 시사점(2회) ▲국내 OSC기술과 미래(3회)다. <편집자 주>
‘포스트코로나’ OSC 3종 급부상… 최적화된 공법
건설산업도 타 분야와 마찬가지로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생산혁신을 강조한다. 기존의 현장에서 노동력 부족과 지속 가능한 건축 등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OSC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공장에서 대부분의 자재와 구조체 등을 생산하고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건축으로 구조재 등을 표준화, 부품화 해 효율성을 높이고 공사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러한 공장생산방식을 통해 건설업의 제조업화, 건설 전문 인력 부족문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건설업의 생산성 향상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OSC건설의 일종인 모듈러주택, PC(Precast Concrete) 등이 각각의 명칭으로 분류되어왔으나, 최근에 와서는 이를 통칭하는 용어로 OSC가 주로 정의되고 있다.
또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최근 OSC 관련 국내 시장은 향후 약 1.7~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OSC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건설기업의 민첩한 대응전략 가운데 하나”라며 “비대면 문화 확산과 급속한 디지털화로 수천 년 간 지속된 현장 중심의 건설 산업이 비로소 공장화·자동화·무인화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OSC의 3종 세트는 ▲모듈러(modular) ▲PC(precast concrete) ▲패널라이징(panelizing)이다. ‘공장 제작·현장 조립’방식인 OSC는 공정의 70∼80%를 공장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현장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건축방식이다. 또한 공사기간 단축과 일정한 품질 확보, 친환경성 등이 강점이다.
모듈러는 현행 주택법에서는 공업화주택으로 지칭하고 있으며, 주택 주요 구조부를 성능 및 생산기준에 따라 공장에서 미리 생산해 현장으로 운반·설치·조립하는 ‘공업화공법’으로 건설하는 주택이다.
SH는 국책 연구과제를 통해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2017년 12월 국내 최초로 모듈러 행복주택을 건립했다. 국내 최초 6층 규모 적층식 모듈러주택으로 탈현장화(공장화) 건설방식으로 건설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첫 번째 실증사업이었다.
김진성 서울주택도시공사 SH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모듈러주택은 6층 이하 저층규모에서는 이미 실증돼 상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13층 이상의 중고층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패널라이징은 벽체 단위별로 공장 제작 후 현장에서 벽면과 내부 인테리어를 완성하기 때문에 모듈러 건축보다 OSC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강재를 쓴다는 점에선 모듈러와 닮았지만 집 한 채를 공장에서 완성해 옮겨오는 모듈러 방식보다는 기술 난이도가 낮다.
이준성 이화여대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과거 1980~90년대 공동주택 대량공급을 위한 해결책으로 각광받았던 PC 공동주택의 경우 제반기술 및 제도미비 속에 성급한 적용을 시도하다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건설현장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품질저하 우려가 증대되는 시점에 과거의 실패를 핑계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다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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