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축기술경쟁력, 선진국에 밀려
지금이 OSC 생산시스템 도입 적기
이준성 이화여대 교수 |
[e대한경제=김태형 기자]“근로집약적 대면작업 의존도가 높은 건설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과거와 동일한 생산성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성 이화여대 교수는 30일 ‘제2회 국제모듈러포럼’에서 “코로나 이후 타 산업은 비대면ㆍ유연근무제 등 근로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는 반면 건설산업의 대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국제조사기관의 통계 지표를 근거로 한국의 첨단건축기술 국제경쟁력이 선진국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7년 WEF(세계경제포럼)와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는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한국의 국제경쟁력 순위를 각각 13위, 19위로 평가했다. 1위에 오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미국(3위), 홍콩(7위), 캐나다(9위) 등과도 격차가 컸다. 이 교수는 주요 원인으로 기능인력 공급 부족과 기능 수준의 저하 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반면 기술위주의 혁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의 해법은 ‘탈현장화’로 불리는 OSC(Off-Site Construction)다. 그는 현재 국가 R&D 과제인 ‘OSC 연구단’을 이끌고 있다.
이 교수는 “OSC 생산시스템을 통해 공기 단축, 품질 혁신, 안전ㆍ환경 개선 등 국내 건설산업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설계기준ㆍ시방서 등 관련 법규와 제도를 보완하고, 접합부와 소음ㆍ진동 등 주거성능 확보 등 해결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OSC 연구단은 주거 성능확보에 유리한 PC(Precast Concreteㆍ사전제작 콘크리트)를 주요 대상소재로 택했다. 시공뿐 아니라 설계ㆍ생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기술적,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해외 PC 기반 OSC 전문 건설회사로는 스페인의 오미프레사(Hormipresa)와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건설(Straits Construction Group)이 대표적이다. 스트레이츠건설은 48개 주택을 60명이 열흘 안에 건설할 수 있는 PC 부재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 기업으로는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에 10만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 중이다.
이 교수는 “건설현장의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기능공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계ㆍ시공ㆍ제작 관련 기반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OSC 기반 생산시스템 도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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